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사모펀드, 정책 수혜+증시 호황에 '훨훨'

공유
0

사모펀드, 정책 수혜+증시 호황에 '훨훨'

지난해 사모펀드이익배당금 전년比 56.6% 증액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활황과 더불어 사모펀드 활성화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4일 지난해 총 펀드이익배당금은 총 15조5059억원으로 전년(10조9470억원) 대비 41.6%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활황을 띄면서 이에 따른 펀드수익률도 2016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에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펀드이익배당금은 펀드 운용성과에 따른 이익을 개산해 지급하는 배당금이다.

사모펀드의 지급률은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급 추이는 ▲2013년 4조8283억원 ▲2014년 6조8506억원 ▲2015년 8조5687억원 ▲2016년 7조5502억원 ▲2017년 11조8200억원이다. 2016년 상승세가 주춤한 듯 했지만 지난해 상승률은 56.6%로 공모펀드(8.5%)를 크게 앞질렀다.

예탁원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이 지난해 증시랠리에 힘입어 기저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등록제로 전환하고 자기자본 요건을 기존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지난달에도 한국형 헤지펀드라고 불리는 전문사모운용사의 최소자본금 요건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졌다. 2015년 최소자본금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지 2년 만에 또다시 문턱을 낮췄다.

이러한 정책들은 사모펀드 운용사 창업 진입장벽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는 120개사로 집계됐다. 당초 20개에 불과했지만 제도 개편 2년 여만에 이룬 성과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자산운용사 수도 195개사로 2015년 말(93개사)에 비해 108% 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사모펀드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도 모험자본을 육성하기 위한 사모펀드 규제완화 방침이 포함됐다.

먼저 비상장주식과 코스닥·코넥스 주식, 펀드 지본 등의 사모 중개 업무를 하는 '사모중개 전문증권사' 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모중개 전문증권사 자본금 요건은 3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완화된다. 창업투자회사의 PEF 설립도 허용된다. 이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설 전문사모운용사와 사모중개 전문증권사가 늘어나게 되면, 사모펀드의 신규설정규모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