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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구] 브라질판 국정농단 주범, 룰라 전 대통령 징역 12년 선고… 한때 지지율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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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구] 브라질판 국정농단 주범, 룰라 전 대통령 징역 12년 선고… 한때 지지율 90%

브라질 판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직 대통령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한때지지율 90%로 국민적 영웅이었던 룰라 전 대통령에게 12년 1개월이선고됐다. 사진은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판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직 대통령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한때지지율 90%로 국민적 영웅이었던 룰라 전 대통령에게 12년 1개월이선고됐다. 사진은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에게 징역 12년1개월이 선고됐다.

브라질 연방 항소심 법원은 25일 선고공판에서 올해 72세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공소를 대부분 받아들여 12년1개월의 징역형을 언도 했다.
룰라의 본명 풀 네임은 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다. 1945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구두닦이 선반공 등을 전전하다가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30세이던 1975년 브라질 최대 노동조합인 철강노조 위원장에 올랐다.

5년 후인 1980년 브라질 노동자당을 창당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하원의원을 거쳐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2006년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집권 말기에도 지지율이 90%에 달하는 등 국민적 지지가 대단했다. 그야말로 브라질의 영웅이었다.

퇴임 후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2009년 상파울루 주 구아루자 시의 복층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370만헤알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다. 우리 돈으로 14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건설업체인 OAS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데 힘써준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고 되어 있다.

이 사건은 페트로브라스의 고위 간부 출신인 내부 고발자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최대 2억달러, 우리 돈으로 2300억원 상당의 돈이 노동자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2014년 3월부터 모루 판사의 지휘 아래 페트로브라스의 비리를 캐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다. 세차용 고압 분사기의 포르투갈어 표현인 이른바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3년 이상 조사를 했다.
브라질 시위 현장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시위 현장

검찰은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정치권으로 흘러간 뇌물과 선거자금 그리고 특혜 계약 등이 모두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이 기소한 인물이 무려 260명에 달한다.

그중 한 명이 룰라 전 대통령인 것이다. 호세프 탄핵으로 부통령에서 대통령 직을 승계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기소됐다.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은 이미 징역 15년형의 확정판결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브라질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는 지난 7월 12일 뇌물수수와 돈 세탁 등 혐의로 룰라에게 징역 9년6개월을 선고했다. 그 형량이 이번 항소심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