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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숭이 복제' 최초로 성공…세계 3대 과학지 '셀'에 연구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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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숭이 복제' 최초로 성공…세계 3대 과학지 '셀'에 연구논문 발표

동일 유전자 가진 짧은꼬리 원숭이 2마리 탄생

중국 상하이의 연구팀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짧은꼬리 원숭이를 복제해 2마리를 탄생시켰다. 자료=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연구팀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짧은꼬리 원숭이를 복제해 2마리를 탄생시켰다. 자료=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996년 7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났을 때 전 세계는 "세계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라는 수식어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연구팀에 의해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장 비슷한 영장류의 복제에 성공했다.

중국 상하이의 연구팀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짧은꼬리 원숭이의 클론(Clone) 2마리를 탄생시켰다고 24일(현지 시간) 과학 잡지 '셀(Cell)'이 발표했다. 복제 원숭이는 각각 '중국'을 의미하는 형용사와 연관된 '후아후아(HH)'와 '존존(ZZ)'으로 이름 붙여졌다.
사실 최초의 영장류 클론은 1999년에 탄생한 히말라야 원숭이 '테트라'가 있지만, 당시 사용됐던 기술은 일란성 쌍둥이를 인공적으로 만든 것으로 이번과는 다른 기술이다. 그로인해 복제 양 돌리와 같은 기술을 사용한 영장류 복제로서는 세계 최초의 성공으로 기록됐다.

후아후아와 존존의 경우 돌리에 사용된 '체세포 이식(SCNT)'이라는 복제 기술을 개량해, 최근 몇 년간 개발한 현대적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시켰다. 정자를 만나지 못하여 수정이 되지 않은 상태의 미수정란을 재형성하는 이 기술은 유전자 정보의 대부분을 포함한 난자의 핵을 꺼내어, 이를 다른 세포의 핵과 교체하여 포배를 만든 후 대리모에 이식했다.

따라서 같은 세포를 사용하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얼마든지 늘릴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돌리의 경우 연구팀은 동일한 세포를 사용해 4마리의 복제 양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에 따르면, SCNT 기술을 이용한 복제는 지금까지 개구리와 쥐, 토끼, 돼지, 소, 개 등 20여 종의 동물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인간 이외의 영장류 복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시도해 왔지만 모두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신기술을 사용하여 SCNT의 과정을 다듬기 시작해 3년에 걸쳐 새로운 단계를 완성시켰다. 이 과정에서 태아의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사용하는 것이 성체 세포를 사용한 경우보다 복제가 잘되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79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21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한 결과 6마리가 임신에 성공했으며, 그 중 2마리가 탄생했다. 향후 이 수정란에서 몇 마리가 더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장류 클론 탄생은 윤리적인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이번에 시도한 기술은 이론적으로 인간에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인간에의 응용을 시도할 생각은 없다"고 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클론 규제 법률과 제도에 관한 논의가 불붙을 것"이라는 예상을 남겼다.

향후 연구팀은 SCNT 기술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후아후아와 존존의 신체 및 지능 발달에 대한 관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자폐증이나 파킨슨 병, 알츠하이머, 헌팅턴 병 등 인간의 유전 질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복제 연구 시설 및 프로젝트의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특히 원숭이 복제를 다루는 시설은 5년 이내에 20~30곳 시설의 증설이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후아후아와 존존은 지금까지 건강 상태도 양호하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연구팀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호기심이 왕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