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커피 및 커피 추출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큐리그가 역시 미국의 거대 음료 업체인 닥터 페퍼&스내플을 전격 인수했다. 커피업체의 음료업체 인수는 그동안 유례가 없던 것으로 이번 두 회사의 통합은 미국의 커피 및 음료산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큐리그 최고경영자인 밥 갬고트 CEO는 이날 인수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큐리그와 닥터 페퍼의 모든 판매 유통망을 하나로 묶어 공격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음료의 유통망을 통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닥터 페퍼&스내플은 음료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회사 영어 이름은 ‘Dr. Pepper’이다. 1880년 찰스 앨더튼이 독특한 제조법을 만들면서 세운 기업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 캐나다,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공화국등 전 세계 곳곳에서 판매된다. 박하를 연상시키는 맛이 아주 인상적이다. 무려 23가지 맛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닥터 페퍼&스내플의 대표 브랜드는 세븐업이다. 세븐업 이외에도 A&W루트비어와 모트 애플주스 등 수십 종의 음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 닥터 페퍼&스내플을 인수한 큐리그는 모기업이 ‘JAB 홀딩스’로 알려져 있다. JAB 홀딩스‘는 큐리그 이외에도 도넛업체 크리스피 크림과 카리부 커피 그리고 피츠 커피 등의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JAB 홀딩스의 지배주주는 독일계의 라이먼 가문이다.
월가에서는 큐리그와 닥터 페퍼&스내플의 통합으로 거대한 음료회사가 새로 탄생했으며 그동안 시장을 양분해 온 코카콜라 펩시와 함께 운명을 건 음료업체 간 3차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