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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실종 NASA 관측위성 '이미지',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의해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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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실종 NASA 관측위성 '이미지',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의해 '부활'

6대 관측 장비 중 몇대 지금도 정상 작동 확인

지난 2000년에 발사되어 2005년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실종 처리된 NASA의 지구 자기권 관측 위성 'IMAGE'의 제작 당시 사진. 자료=나사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0년에 발사되어 2005년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실종 처리된 NASA의 지구 자기권 관측 위성 'IMAGE'의 제작 당시 사진. 자료=나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2000년에 발사돼 2005년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행방을 알 수 없어 실종 처리된 나사(NASA)의 지구 자기권 관측 위성 '이미지(IMAGE)'가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의해 무려 12년 만에 발견됐다. 이미지는 여전히 지구를 도는 궤도에 남아 있으며, 지구와의 교신 임무를 지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태양풍의 영향에 의한 지구 자기권의 포괄적인 변화를 관측하는 인공위성으로 2000년 3월 25일 미국의 '델타II' 로켓에 의해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그 뒤 지구의 적도면에 대한 궤도 경사각 '90°'라는 희귀한 궤도에 투입된 이미지는 수많은 관측 임무를 실시했다. 하지만 2005년에 갑자기 통신이 단절되어 실종처리 되면서 그해 12월에 미션은 종료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12년 후인 2018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국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스콧 틸리(Scott Tilley)가 이미지가 보냈다고 생각되는 무선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틸리는 당초 2018년 1월 8일 '스페이스X(SpaceX)'의 팔콘9 로켓에 의해 발사됐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던 극비 인공위성 '주마(ZUMA)'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때 수상한 전파가 잡혔는데, 바로 이것이 이미지가 발산한 신호로 판명되는 수수께끼의 전파였다고 한다. 당시 잡힌 주파수 그래프에는 중심 주파수 '2272.478~2273.418MHz'의 전송파 신호가 기록되어 있으며, 그 '1.7MHz' 위아래로 데이터를 나타내는 신호가 기록되어 있다.

신호 정보를 상세히 조사하던 틸리는 신호에 특유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전파를 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지구에 다가오거나 멀어질 때 전파의 주파수가 영향을 받는 '도플러 효과'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즉 구급차가 다가오고 멀어질 때 음정이 변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러한 현상은 인공위성의 전파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패턴을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틸리는 이 신호를 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2000-017A' 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번호가 2005년 말에 잠적했던 이미지 위성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틸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공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나사의 관계자로부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틸리는 1월 24일 이미지의 개발과 프로젝트 팀을 이끈 나사의 제임스 L 버치 박사와 연락이 닿았고 "이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버치 박사는 매우 흥분한 태도로 틸리에게 즉시 응답했고, 이후 다양한 세부 확인을 통해 틸리가 잡아낸 신호가 실제로 이미지의 것임이 확인됐다. 이미지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었으며, 교신이 두절되기 직전 스스로 120초에 일 회전하는 스핀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나사는 향후 이미지의 배터리 및 전자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 후 재기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결과 이미지에 탑재된 6대의 관측 장비 중 적어도 몇대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