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도 버라이즌과 마찬가지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에 대해 미국 시장의 판매 계획을 이미 중단했기 때문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화웨이의 성장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AT&T와 버라이즌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들 두 업체가 등을 돌렸다는 것만으로 화웨이의 미국 진출길은 완전히 막혔다고 할 수 있다.
제휴가 무산된 배경에는 중국 제품을 통한 첩보 활동을 경계하는 미국 정부의 압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메이트10 프로는 미국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 제품으로, 2019년까지 5세대(5G) 이동 통신망에 대응하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전략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5G 전략이 화웨이의 발목을 잡았다.
5G 통신망은 스마트폰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예상된다. 그로인해 최근 미 보안 당국과 의원 중 일부 계층에서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업체의 5G 대응 스마트폰은 보안 위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콘 애널리틱스(Recon Analytics)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엔트너는 "타인의 스마트폰을 원격 조작할 수 있게 되면 많은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최악의 경우 국방관련 기업과 칩 업체에 종사하는 직원이 소유한 스마트폰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악용해 안전보장에 관련되는 정보를 훔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