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독감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직 10~12주가 남아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마저 거론되면서 사태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 외래 환자는 1월 첫째 주 들어 증가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 이미 감염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CDC 국립예방접종 및 호흡기질환센터에서 독감 부문 책임자인 댄 저니갠(Dan Jernigan)은 "B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또 다른 종류의 독감이 시즌 말까지 출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독감 예방에 사용되는 백신은 대부분 달걀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달걀은 H3N2형의 생육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아 효과적인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달걀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신종 백신이 2종류 등장했다. 프랑스 사노피의 '풀 블록'과 호주 CSL의 '풀 셀 벅스' 2종류인데 저니갠 씨는 "모두 제조 공정에서 달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은 실제 유행하고 있는 독감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다 폭 넓은 유효성으로 효력이 오래 가는 백신이 개발되어 1~2회 접종만으로 평생 모든 종류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 등장해 주면 좋겠지만 그런 백신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CDC는 미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유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