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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아람코 전략적 제휴, 사우디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 건립… IT 중동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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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아람코 전략적 제휴, 사우디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 건립… IT 중동시대 예고

구글· 애플· 아마존 중동시장 IT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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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세계의 정보통신(IT)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구글이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손을 잡고 중동 지역에 본격 진출한다.

2일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구글과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연쇄 회동을 갖고 공동으로 출자해 중동지역 곳곳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아람코와 합작할 경우 중동 현지에서의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본격적인 중동 진출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데이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지만 구글로서는 사우디 최대 국영기업과 사업을 벌임으로써 중동기반을 확실하게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람코는 그 대신 구글의 엄호 사격을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로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단순한 합작의 차원을 넘어 두 회사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제 협력을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구글과 아람코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우 아라비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구글과 아람코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우 아라비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두 회사가 이 같은 전략적 협력 체제를 시작한 것은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베조스 CEO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실상 권력 실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분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베조스 CEO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회동하면서 우의를 다져왔다.

이에 앞서 베조스 아마존 CEO는 지난해 중동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와 UAE 등지에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현지 판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애플도 중동 각국에 현지 생산 공장을 짓고 애플스토어도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람코는 이미 확인된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7% 선을 보유하고 있다. 월가 가치평가액이 2조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우리 돈으로 2200조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사우디는 올해 중으로 지분의 5% 내외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 상장 과정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신도시 건설과 신산업 경제개발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