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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콤. CBS "다시 한번 합병 논의하자"... 합병 가능성 탐구 특별위원회설치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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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콤. CBS "다시 한번 합병 논의하자"... 합병 가능성 탐구 특별위원회설치 공식발표

2016년엔 한번 좌절... 합병 결론전까진 난제 수두룩 실패 가능성도

2월 1일(현지 시간) 열린 비아콤 이사회에서 CBS와의 합병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특별위원회의 설치가 결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월 1일(현지 시간) 열린 비아콤 이사회에서 CBS와의 합병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특별위원회의 설치가 결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6년에 한 번 좌절했던 미국 미디어 거물 '비아콤(Viacom)'과 'CBS 코퍼레이션'의 합병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고 비아콤이 공식 발표했다.

4일(현지 시간) 비아콤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열린 이사회에서 CBS와의 합병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특별위원회의 설치가 결정됐다. 하지만 합병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다양한 난제가 있어 이번에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사실 비아콤과 CBS는 본래 같은 회사로 그 기원은 1927년에 태어난 라디오방송국 'United Independent Broadcasters'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동안 수차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회사 명칭과 조직 구조도 여러 번 변경을 거쳤다.

그 흐름 속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요약해 설명하면, 1952년 CBS의 프로그램 판매 부문으로 만들어진 'CBS필름'이 1971년에 독립해 '비아콤'으로 탄생했다. 이후 1986년 섬너 레드스톤(Sumner Redstone)이 이끄는 'National Amusements'에 인수된 후, 1994년 파라마운트 픽쳐스 산하에 들어갔으며, 1999년에는 드디어 원래 모회사 CBS를 인수하면서 통합을 실현했다.

그러나 2005년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아콤은 다시 분할됐다. 산하의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MTV 등이 현재의 '비아콤'으로 재분리 됐으며, 남은 전 비아콤은 CBS 코퍼레이션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이렇게 다시 분리된 두 회사이지만, 장기에 걸친 경영부진을 겪던 비아콤은 2016년에 레드스톤 가(家)의 주도하에 재통합을 도모했다. 하지만 CBS 측이 반대하면서 합병은 좌절됐다.

여전히 비아콤은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TV프로그램과 영화, 단편 콘텐츠, 앱, 게임, 소비자 제품, 라이브 이벤트 및 소셜 미디어 경험을 포함한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생산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최고의 미디어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 IT 매체 리코드(Recode)가 현재 미국의 영화·방송 업계의 현황을 도식화한 자료를 살펴보면, 비아콤과 CBS가 왜 다시 통합하려 하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미국 영화∙방송 업계 현황. 자료=리코더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영화∙방송 업계 현황. 자료=리코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는 이미 타임워너와 21세기폭스 단체보다 큰 존재가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역시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훌루(Hulu)는 컴캐스트(Comcast)에서 30%, 디즈니에서 30%, 21세기폭스에서 30%, 타임워너에서 10%의 출자를 받고 있다. 다만, 규모는 넷플릭스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또한 디즈니 등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가진 애플(Apple)과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등 거대 IT 기업들이 호시탐탐 영화∙방송 업계를 장악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비아콤과 CBS 코퍼레이션의 통합은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