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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웨이모, 자율주행차 법적공방 '불꽃' 점화… 5일 실리콘밸리서 발생한 가장 큰 법적투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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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웨이모, 자율주행차 법적공방 '불꽃' 점화… 5일 실리콘밸리서 발생한 가장 큰 법적투쟁 중 하나

우버가 '나쁜 기업'인지보다 웨이모의 기업 비밀 악용했는지 여부가 핵심

우버와 웨이모가 월요일(미국 현지 시간 5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전투를 벌인다. 자료=1레드드롭이미지 확대보기
우버와 웨이모가 월요일(미국 현지 시간 5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전투를 벌인다. 자료=1레드드롭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우버(Uber)와 웨이모(Waymo)가 마침내 법정에서 불꽃 튀는 하루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 시간) 열리는 이번 재판은 수년 내 실리콘 밸리에서 발생한 가장 큰 법적 투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우버가 구글의 모기업 소유의 자율주행차량 개발업체 웨이모로부터 영업 기밀을 훔쳤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웨이모는 1년 전 우버 자율주행차 부문 책임자 '안토니 레반도우스키(Anthony Levandowski)'가 우버로 이직하기 전 웨이모에서 일할 당시 자율주행차 기술 핵심인 라이더(LIDAR)를 포함해 1만4000여건의 자료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우버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그를 고용했다면 '기술 절도'에 해당된다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웨이모의 기업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레반도우스키는 총 9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료=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이모의 기업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레반도우스키는 총 9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료=트위터

이 같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버는 레반도우스키를 곧장 해고했지만, 소송에 대한 논란은 우버의 다른 나쁜 행동과 함께 폭발적인 헤드라인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재빨리 움직여 문제를 해소한다"는 실리콘밸리 정신의 적합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웨이모는 우버의 기술 절도에 대한 피해 보상 조건으로 공개사과와 함께 10억달러(1조900억원)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한 상태다. 기업 기밀을 유출혐의로 재판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레반도우스키는 총 9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을 감독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윌리엄 알섭(William Alsup) 판사는 "이 경우에 있어서 중심적인 이슈는 우버가 나쁜 기업체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웨이모의 기업 비밀을 악용했는지 여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우버의 명성은 이미 크게 손상된 상태다. 특히 우버와 웨이모의 격렬한 갈등을 넘어서는 이번 사건은, IT 산업의 경쟁 우위와 끝없는 재능을 겨냥한 전투 속에서 향후 기업 간의 갈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