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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뼈의 건강을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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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뼈의 건강을 추구하자

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100세를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는데 몇 살까지 우리가 성형으로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통해서 더욱 예뻐지려고 노력하고 보톡스를 맞아서 아름다움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을 치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예뻐질 수 있는 기간도 한계가 있다. 이 모든 것이 얼짱이라는 말로 얼굴의 미모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얼굴 이외의 우리들의 신체가 아름다워지려면 보이지 않는 뼈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70대가 되어 넘어져 골절상을 입으면 뼈가 튼튼하지 못한 경우 병상에 누워서 생활하다가 2~3년 내에 세상을 떠난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족들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많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호주가 일찍이 이런 일을 경험하였다. 노인들의 골절로 인한 치료비용으로 의료사업비의 대부분이 소모되자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마을마다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여 노인들이 충분히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바꾸고 젊은이들도 함께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으로 뼈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업을 실시했다. 물론 영양 면에서 칼슘에 대한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병행하였다. 이런 신체활동과 영양공급과 햇볕에 노출하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한 결과 10년이 지난 후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노인질환으로 인한 비용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
100세 시대에 병원이나 침상에서 10여년을 보낸다는 것은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기쁨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그것은 아마도 뼈가 건강한 ‘뼈짱’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칼슘은 단순히 뼈만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신경안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칼슘이 부족해지면 우울증이 심해진다. 자살률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통계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칼슘은 신경안정에도 필수적인 영양성분이다.

칼슘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의 경우 우유를 먹으면 유당불내증으로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칼슘 원을 찾아야 한다. 하버드대학의 의료정보에 따르면 칼슘강화제 중 일부는 신장결석이나 심장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칼슘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녹황색 채소에는 칼슘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타민도 함유하고 있어 바람직한 식품이다. 칼슘은 무기질 상태로 섭취하는 것보다도 식품 성분중 하나의 구성요소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씨리얼이나 두유 또는 오렌지 주스에 이르기까지 칼슘을 강화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멸치와 같은 식품도 질이 좋은 칼슘 원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여겨진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칼슘의 섭취도 중요하지만 잘 흡수될 수 있는 칼슘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 D는 햇빛을 받아야 몸에서 생성된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햇볕을 쪼이거나 밖에서 걷는 것이 필요하다. 또 흡수된 칼슘이 뼈에 잘 집착이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하중을 가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3가지 요소가 뼈를 건강하게 관리해 주는 방법이다.

뼈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결국 나이가 들어서도 신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됨 삶을 살아가는 길이며 오래 오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여겨진다. 얼굴이 예쁜 모습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아름다운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길을 선택하여 우리가 맞이하는 백세시대에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그런 미래를 맞이해야 하겠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