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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둥펑과 중국 자동차 시장 톱3 '야망'…주요 부품 현지 조달로 저가격화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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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둥펑과 중국 자동차 시장 톱3 '야망'…주요 부품 현지 조달로 저가격화 실현

2022년까지 EV 연간 판매 대수 약 70만대 규모로 확대

닛산이 중국 자동차 시장 톱3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2019년에 베누시아 브랜드의 저가 EV 3개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료=베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이 중국 자동차 시장 톱3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2019년에 베누시아 브랜드의 저가 EV 3개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료=베누시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닛산자동차와 중국 합작 업체인 둥펑자동차 그룹은 5일 향후 5년간 중국에 600억위안(약 10조36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에 중국 시장 '톱3' 진입을 위한 야심찬 목표가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은 중국 시장 판매 대수를 지난해 150만대에서 2022년까지 260만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자동차(EV)의 생산 모델을 22개 차종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에서 전개하는 '베누시아(Venucia, 중국명 启辰:치천)' 브랜드의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소형 밴 트럭의 판매 확대도 도모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VW)이 20년 동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두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 400만대에 달한 반면 도요타와 포드, 혼다는 연간 100만대가량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본 차량으로 작년 1위를 차지한 닛산도 약 151만9000대 판매로 만족해야 했다.

닛산 중국 현지법인을 맡고 있는 관륀(关润) 사장은 중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대륙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와 함께 2류 그룹에서 벗어나 상위 3위의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다.

관 사장에 따르면 닛산과 둥펑의 합작사는 2022년까지 EV의 연간 판매 대수(경 상용차 제외)를 약 70만대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순수 EV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 'e파워(e-Power)' 탑재 차량을 포함한 전체 브랜드에서 모두 20개 차종의 전동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2만2000대의 EV를 판매했지만 대부분은 경 상용차였다. 본격적으로 EV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닛산은 모터 등 EV의 주요 부품을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조달함으로써 저가격화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한 2019년에는 베누시아 브랜드의 저가 EV 3개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베누시아는 중국의 저가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닛산과 둥펑이 2012년에 투입한 전략 모델이다. 관 사장은 베누시아 브랜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22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를 40만대 이상 늘려 최대 60만대까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닛산 브랜드와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의 판매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닛산 브랜드의 연간 판매 대수는 2022년까지 50만대 늘려 160만대로, 인피니티 또한 10만대 늘려 15만대를 목표로 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