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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시대 끝났다고?… 돈 되는 경유 "올해도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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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시대 끝났다고?… 돈 되는 경유 "올해도 호황"

SK에너지, 경유 매출 비중 3년째 상승,
세계 경기 회복세로 수요 확대.

SK에너지는 경유의 매출 비중이 3년째 상승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에너지는 경유의 매출 비중이 3년째 상승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디젤차(경유차) 시대가 저물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유가 정유사들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경유의 매출 비중이 3년째 증가했다. 에쓰오일도 소폭 올랐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비중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더구나 올해에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경유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경유가 정유 사업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경유 매출 비중이 지난 2015년 이후 3년째 증가 추세다.

2015년 경유의 매출액은 18조8243억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1.6%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33.5%(15조8579억6800만원),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9.8%(18조6894억5100만원)로 뛰었다.

에쓰오일도 경유 매출 비중이 소폭 올랐다. 에쓰오일은 2015년과 2016년 경유의 매출 비중이 각각 27.9%(4조9981억2300만원), 27.6%(4조5209억810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3499억2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8.8%였다.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경유는 안정적인 매출 비중을 보였다.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오일뱅크는 3년째 매출 비중이 각각 13%, 35%대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2015년 25.4%였던 매출 비중이 2016년 23.6%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 다시 23.8%로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대되고 스포츠실용차(SUV)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유는 올해 세계 경기가 개선되면서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유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데 올해에는 세계 경기가 회복세여서 경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정유 사업 중 경유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지난해 예측치(3.6%)보다 0.1%p 높게 잡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7년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유차 규제를 강화하려 해 경유 수요가 감소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노후 경유차 퇴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당장의 수익성 악화는 ‘기우’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매출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판매에서 기인해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 퇴출 움직임은 2020~2025년이 돼야 본격화되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