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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기업 사회적 책임 요구수준 확대…외자기업 특히 민감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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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기업 사회적 책임 요구수준 확대…외자기업 특히 민감한 반응

삼성전자·현대차 CSR 중국내 톱 수준…한국병원·헬스케어는 사회공헌 고민해야

중국이 외국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돈을 버는 만큼 마땅한 책임을 다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외국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돈을 버는 만큼 마땅한 책임을 다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식품안전과 환경문제들이 부각되면서 중국 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요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중국에서 돈을 버는 만큼 마땅한 책임을 다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10명 중 4.7명은 외국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국 기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중국인은 2명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외국기업들에 더 엄격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6년 새해 첫 날 중국은 신형 공사법을 공표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법적 기초를 마련했다. 이어 중국사회과학원은 2009년부터 국유기업과 민간기업, 그리고 외자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CSR)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이력과 PR란에 반드시 표기하도록 지시했다.

다행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은 중국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대부분 CSR 전문 부서를 두고 있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 노트7 폭발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사건 등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전 세계 외국기업 중 CSR 평가에서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삼성은 지난 2011년 99위를 기록한 이후 2012년~2015년까지 각각 55위, 21위, 13위, 5위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다. 그리고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6 기업CSR책임청서'에서 100개 외자기업 가운데 중국삼성은 91.3점을 얻어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또한 사드(THAAD) 배치를 통한 반한감정 상승 이전, 2016년 자동차 분야 기업CSR지수 평가에서 87.5점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 둥펑자동차(85.5점)를 제치고 자동차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매년 평균 40% 이상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랜드도 중국 빈곤층 자녀들의 교육비 지원을 위한 장학기금을 운영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병원이나 헬스케어 업체 중 이 같은 대외적 CSR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사실 CSR이 기업 이익을 기부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산과 인력 면에서 여유가 없는 기업으로서는 활동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만의 독특하고 손쉬운 CSR 방법이 등장했다. CSR는 결코 자선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입각해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접목시키는 현대적인 방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생산과 영업 활동을 하면서 환경, 윤리, 사회 분야에서 도덕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반드시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라는 요구는 없다. 기업의 존재 목적인 수익 추구 과정에서 바르게 벌고, 바르게 쓰면서 사회의 일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대기업처럼 전문부서를 운영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대외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면 우선 회사 내부에서 할 수 있는 CSR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파트너는 모두 중국 사회의 일원이므로 이들의 복지와 행복을 추구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CSR 활동인 것이다.

가장 비정상적인 활동은 직원들의 불만을 사면서까지 자행하는 CSR 활동이다. 예를 들면, 환경정화운동이나 양로봉사, 취약지 활동 등 사회봉사를 통한 CSR를 계획했지만 직원들이 불만을 품는다면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병원이나 헬스케어 업체들의 경우 중국인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 기획을 권유한다. 특히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한 비즈니스인 병원이나 헬스케어 업체를 운영한다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원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자체가 올바른 CSR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