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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해 트로프, 30년 내 'M8~9' 대지진 확률 80%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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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해 트로프, 30년 내 'M8~9' 대지진 확률 80%로 격상

향후 40년 내 초대형 지진 발생 확률 90%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트로프에서 향후 30년 내에 M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의 70%에서 80%로 끌어올렸다. 자료=지진조사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트로프에서 향후 30년 내에 M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의 70%에서 80%로 끌어올렸다. 자료=지진조사위원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진 활동을 조사∙평가하는 일본 측 정부 기구인 지진조사위원회는 최근 "난카이(남해) 트로프에서 향후 30년 안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각 방면에서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호소하고 있다.

위원회는 매년 연 초를 기점으로, 일본 주변의 해저 및 전국의 활단층(활동 중인 단층)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정밀 조사해 예측치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 결과에 대해 위원회는 난카이 트로프에서 향후 30년 내에 M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의 70%에서 80%로 상향 예측했다.
동시에 홋카이도 쿠릴 해구를 따라 전방 지역에서도 30년 내에 M7.8~8.5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70%에서 80%로 인상되었다. 80% 정도의 높은 지진 확률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록됐다.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히라타 나오시 교수는 "이 두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며 "피해를 막기 위한 각종 준비 태세를 곧장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또 30년 후에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경과할수록 발생 확률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난카이 트로프와 북동쪽 네무로 해협을 끼고 향후 40년 안에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90%, 이후 50년 내에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인근 주민들에게 주택의 내진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위원회는 촉구하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남해 3대 대지진 지역을 묶어서 말한 것으로, 시즈오카 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남해 전체를 3등분해 좌측부터 우측으로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로 부류해서 칭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150년마다 대 지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마지막 도카이 지진이 1854년 발생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대지진이 예측되었으나 아직 오지 않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이 도카이 대지진의 활동이 점점 가속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시즈오카 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난카이 트로프 플레이트가 대륙 플레이트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이와 동시에 대륙 플레이트는 해양 플레이트의 힘을 받아 서북쪽방향으로 확장하는 형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힘이 모여 지각이 견딜 수 없게 되면, 지진과 화산 활동이 급격히 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