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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속 숨겨진 'ㄱ'과 '장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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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속 숨겨진 'ㄱ'과 '장갑'의 비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 선수(사진 맨 왼쪽)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 선수(사진 맨 왼쪽) /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은 역시 쇼트트랙이었다. 우리나라 대표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그 속엔 최첨단 과학이 숨어있다. 바로 'ㄱ'과 '장갑'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정해진 구간 내에서 누가 더 빠르게 도착지점에 도달하느냐를 두고 겨루는 종목이다.
누가 더 빠르게 도착하느냐가 관건인 이 종목의 승기는 당연히 '스피드'에 달려있다. 0.01초에 갈리는 이 승부 뒤에는 과학이 숨어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헌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 유니폼은 허리를 굽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ㄱ'자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 'ㄱ'자 형태 때문에 선수들은 몸을 똑바로 펴고 서기 힘들다. 이 불편한 'ㄱ'자 디자인의 비밀은 선수들의 자세에 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들은 몸을 굽힌 채 나아간다. 공기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다. 커브를 만나면 더욱 낮게 자세를 낮추는데, 이는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하나같이 트랙에 손을 짚고 커브를 도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이 역시 저항 때문이다.

원심력으로 인해 밖으로 도는 힘을 잡아두기에 가장 효율적인 자세다.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 한 선수들에게 남은 저항은 바로 트랙이다. 원심력을 이기기 위해 짚은 손, 거기서 발생하는 마찰력이 바로 남은 저항이다.

스케이팅 선수들의 장갑 끝은 에폭시 수지로 돼 있다. 에폭시 수지는 마찰력이 적고 단단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88올림픽 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사용한 이후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전용 장갑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 선수의 뒤에는 이런 든든한 '과학'이 있었다.

12일 노선영 선수가 여자 1500m에 도전한다. 이번도 과학이 노선영 선수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