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7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이상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2조91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조71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다소 부진했다. 다만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8% 늘어난 2350억원을 시현해 약진이 돋보였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설립 후 처음으로 '2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2조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보다 53.1%의 성장세를 보였다.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2조1035억원의 순익을 올려 신한은행을 제치고 연순익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512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9.89% 늘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구로 올해 배당성향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당국은 올해 은행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을 도입해야 하는 만큼 과도한 배당이나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배당성향 축소폭이 가장 큰 지주사는 신한금융이다.
K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3.1%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배당총액은 총 7667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배당성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은행의 예상 배당성향은 22.77%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011년 16.05%에서 2012년 7.84%로 급갑한 후 2013년 14.47%로 크게 올랐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엔 24.06%를 기록했고 2017년 배당성향은 23.38%로 예상된다.
배당금액이 확정되는 각 지주사와 은행의 주주총회는 모두 3월 말경 열린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