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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공언했던 ‘간판 교체’ 무산되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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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공언했던 ‘간판 교체’ 무산되나…왜?

명칭 개정 안건, 총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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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경련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명칭 변경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이 개명으로 인한 상징적인 효과 보다 내실 다지기를 택한 것이다.

전경련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제57회 정기총회에서 단체명 개정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경련 측은 “명칭 변경이란 상징적 효과 대신 내실을 기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았다“며 ”이번 총회에 단체명 개정 안건은 없고, 지난해 예·결산, 올해 사업계획 정도만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정기총회에서 개명 안건이 빠지면서 사실상 명칭 변경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전경련 측은 개명을 유보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전경련이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건 개명에 대한 정부 및 사회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리하게 명칭 변경에 나서도 추락한 위상 회복과 이미지 쇄신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내부적으로도 지난 50년간 쌓아온 전경련의 인지도를 날려버리기엔 아깝다는 반응이 컸기 때문이다.

주부무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회의적인 반응도 한 몫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경련이 ‘한국기업연합회’로 명칭을 바꾸려면 정관 변경 관련 안건을 총회에 올린 뒤 2주 내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명칭 변경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전경련은 개명 작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해 3월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쇄신안을 통해 전경련은 50년 간 이어온 ‘전국경제인연합회’란 명칭 대신 ‘한국기업연합회’로 새로 출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