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과 당국이 규제 대상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드라기 총재는 일반 공개 질문에 대한 비디오 응답에서 가상화폐의 금지나 규제는 ECB의 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사는 게 낫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그러한 생각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은 유로화에 비해서 훨씬 크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공적 기관의 뒷받침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꽤 장래성이 있다"며 "결제 이용 등 많은 혜택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다만 중앙은행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업무에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