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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동결” 몸 사리는 집주인들… 설 이후 이사철 전세시장 요동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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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동결” 몸 사리는 집주인들… 설 이후 이사철 전세시장 요동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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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감정원

“이번엔 안올리려고. 어차피 내놔도 잘 안 찾을 것 같고”(광진구 중곡동 △△빌 건물주)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된다. 신학기와 인사이동으로 인한 이사철, 전세시장은 항상 요동쳤지만 이번에는 다소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 증가와 계속된 전세가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0.06% 떨어졌다. 겨울철 비수기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하락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거주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했지만 공급물량이 많은 경기(-0.12%), 경남(-0.13%), 울산(-0.18%) 등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인천은 ▼군포(-0.30%) ▼안성(-0.19%) ▼광명(-0.17%) ▼평택(-0.13%) ▼화성(-0.12%)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군포는 송정지구 일대 새 아파트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물량이 많아지고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자 집주인들은 너도나도 전세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광진구 중곡동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는 조모씨(64)는 “입주자들과 협의해서 전세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여기는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니까 나은 편”이라며 “어떤 곳은 세입자들 눈치보느라 가격을 내리기도 한다더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양상이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사철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가격 상승이 계속되겠지만 전국적으로 공급량이 많아 전체 전세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들,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보는 수요자들이 매매 시장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이사철 프리미엄이 빠지는 양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