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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설 연휴 지낸 금융권… '채용비리' 고위급 인사들 줄소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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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설 연휴 지낸 금융권… '채용비리' 고위급 인사들 줄소환 예고

시중은행 5곳 강도 높은 조사 마치고 곧 소환조사 시작

왼쪽부터 KB국민·KEB하나·광주·대구·부산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KEB하나·광주·대구·부산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당국이 설 연휴 직후부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다시 칼날을 휘두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채용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박인규 행장을 대상으로 조만간 소환조사를 시작한다. 인사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대상으로는 또 다시 조사에 들어간다.
검찰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KEB하나·KB국민·JB광주·BNK부산·DGB대구은행 등 5개 은행을 압수 수색하고 채용비리에 관여한 고위급 인사들의 소환 조사 준비를 마무리했다.

업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검찰 수사망에 오른 가운데 채용비리에 연루된 각계 고위층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은행 5곳을 모두 압수수색해 비리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김정태 회장은 인사청탁 문제로 은행법 위반 혐의로 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내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 1심 판결에서 김 회장의 인사청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른 것.

법원은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김 회장에게 특혜 인사를 강요했고 이로 인해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이 채용된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이 전 본부장의 특혜 승진 의혹과 관련해 법적 처벌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가 인사비리에 연루된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해임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회장의 은행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이후 저축은행과 카드·보험사 등 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채용비리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금융권에는 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