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분석] 美 232조 ‘3천만톤' 철강 수출비상…10여개 품목 영향권

공유
1

[분석] 美 232조 ‘3천만톤' 철강 수출비상…10여개 품목 영향권

강관 최대 영향 비중 65%...열연 냉연 연쇄감소 예측 "국내과잉 부메랑"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로 국내 철강 산업을 지탱해 온 '3000만톤'의 수출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11일 최종결정이 남아있지만 수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수출의 경우 10여개 주력 품목에 걸쳐 350만 톤을 웃돌고 있는 만큼 국내 철강산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17년 미국의 반덤핑(AD) 규제를 받은 품목의 추가적인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열연 강관 냉연 등 연관 품목에서 연쇄적인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향 수출 감소는 국내 공급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美 232조 ‘3천만톤' 철강 수출비상


20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향 수출은 총 354만3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3%(19만8000톤) 감소했다.

열연강판 중후판 아연도강판 등이 줄줄이 반덤핑(AD) 등의 규제 대상이 된 탓이다. 열연강판의 경우 작년 수출은 27만2000톤으로 무려 70.1%(63만7000톤) 급감했다. 중후판은 19만4000톤으로 47.9%(17만9000톤) 줄었다.

232조 조사의 최종 결정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나올 경우 추가적인 감소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규모도 연간 수십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연도강판(15만9000톤)과 냉연강판(7만3000톤) 역시 19.5%, 48.4%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선재(3만1000톤)는 67.7%(6만5000톤) 감소하는 등 무역제재를 받은 품목이 줄줄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자료: 한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한국철강협회

◇강관 큰 타격 예상…연관 품목 연쇄적인 감소 예상


특히 강관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 증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의 지난해 수출은 202만톤을 기록, 전년 대비 71.6%(84만3000톤) 급증했다.

이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휴스틸 등 강관업계의 지난해 호실적의 토대가 됐다. 증권가와 업계에서 강관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한 이유다.

여기에 이미 수출이 쪼그라든 열연을 비롯해 연관 품목들의 연쇄적인 감소도 우려된다.

열연의 경우 강관 냉연 등의 소재로도 쓰인다. 강관이나 냉연 및 아연도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판매하는 소재용 열연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세아제강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철은 이들 고로사에서 열연을 구매하고 있다.

강관 외에 미국 수출이 버팀목이 된 품목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대체 시장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

형강은 14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석도강판은 9만3000톤으로 21.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단강 봉강은 12.0% 37.9%씩 늘었고 전기강판의 경우 99.7% 폭증, 수출 규모가 2배로 확대됐다.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강관이 압도적이다. 작년 강관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4%로 가장 높았다. 석도강판은 24.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비중은 각각 10.3%p, 5.0%p나 상승했다.

올해 수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기업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와이어로프(19.0%), 봉강(12.7%), 주단강(12.4%)은 1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형강(9.9%), 칼라강판(9.0%), 중후판(6.0%), 전기강판(5.2%) 등의 순이었다. 열연강판 선재 아연도강판 냉연강판 등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한국철강협회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