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친청감옥' 정치범 수용소 식사메뉴 초호화판... 상어지느러미와 해삼 요리 등 장관급 대우 세계인들 '눈길'

공유
2

中 '친청감옥' 정치범 수용소 식사메뉴 초호화판... 상어지느러미와 해삼 요리 등 장관급 대우 세계인들 '눈길'

저급 부패 간부엔 매일 찐빵 5개와 죽·절임채소만 제공

호랑이 수용소라 불리는 '친청감옥(秦城监狱)'은 그 이름만큼이나 호화로운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호랑이 수용소라 불리는 '친청감옥(秦城监狱)'은 그 이름만큼이나 호화로운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인 지난 16일(현지 시간) 춘절을 맞았다. 이 설 기간 중국 부패 관료들을 대거 수감하고 있는 베이징 시 창핑구(昌平区) '친청감옥(秦城监狱)' 식사 메뉴가 14억 중국인들을 비롯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안부 직속인 친청감옥은 중국에서 '제1감옥'으로 불리는 정치범 수용소다. 과거 일제 만주국과 국민당의 전범, 민주인사 등을 수용했으나 지금은 주로 거물급 호랑이들을 전문 수감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시진핑 당국이 주도한 반부패 캠페인에서 적발된 '큰 호랑이' 또한 모두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 호랑이급 인사들의 식사는 장관급 대우에 준할 정도로 호화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언론 둥왕(东网)은 최근 중국 민속 명절이 되면 수감된 '큰 호랑이'에게 특별한 식사가 제공되는데 실각하기 전 대우에 준하는 화려한 메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친청감옥은 201, 202, 203, 204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204 구역은 중국 당국의 최고 지도부 일원인 고관이 구금된 곳이다. 일반 잡범 감옥과는 시설과 환경이 전혀 다르다.

6평(20㎡) 정도 되는 독방에는 기본적으로 쇼파식 침대와 카펫, 좌변기가 설치돼 있고 비록 제한적인 프로그램에 한해 시청할 수 있지만 TV도 있다. 신문과 잡지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수감된 전직 고위 관리는 모두 장관급에 준하는 고급 식사를 제공받는다.

204동의 식사는 베이징 고급 호텔의 일류 요리사가 조리를 맡고 있다. 아침 식사는 가볍게 우유를 제공하고 점심은 반찬으로 두 가지 요리와 스프, 후식으로 사과도 포함된다. 그리고 때때로 고급 요리 재료인 해삼과 상어지느러미 요리도 나온다.

다만 이들도 절대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다. 전직 고위 관리에게는 평소에 생선 요리를 내지 않는다. 물고기의 뼈를 삼켜 자살을 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1년 중 단 하루, 설 기간 특별 메뉴에는 닭고기와 생선 요리를 낼 수도 있다.
한편, 큰 호랑이를 수감한 204 구역이 이토록 호화로운 식사를 제공받는 반면, 낮은 계급의 부패 간부를 구금하는 201 구역에서는 매일 찐빵 5개와 죽과 절임채소만 제공한다.

2012년 중국 당대회 이후 시진핑 국가 주석은 "호랑이도 파리도 두드려 잡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적인 반부패 운동을 추진해왔다. 그로 인해 실각한 부 장관급 이상 간부는 어느 새 400명을 넘어섰다. 그중 대부분이 친청감옥에 모여 있다.

현재 친청감옥에는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서기,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천량위 전 상하이시 서기,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 류즈쥔 전 철도부장 등 다수의 고관들이 수감되어 있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감자들의 혜택도 많이 달라졌다. 그중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설날 전야인 섣달그믐에는 60세 이상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친족 몇 명과 함께 감옥 내 지정 장소에서 훠궈나 만두 등으로 가족 식사를 허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가족 식사가 전면 금지됐다. 이유는 수감된 전직 고관의 수가 너무 많아 친척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친청감옥 측은 음력 설날 전후 약 2주일 동안 수감자의 면회를 금지시켰다. 이 또한 일시에 면회객이 몰여 통제가 불가능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