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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소재 투자 '활활'… 간펑리튬 신규상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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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소재 투자 '활활'… 간펑리튬 신규상장 시동

간펑리튬, IPO로 조달한 자금 리튬 광산 인수에 사용.
전기차 시장 확대로 리튬·코발트 품귀 현상

간펑리튬이 참여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 사진=간펑리튬. 이미지 확대보기
간펑리튬이 참여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 사진=간펑리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 싹쓸이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확보를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이자 리튬화학물 제조기업인 간펑리튬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예비 기업공개 투자설명서(IPO prospectus)를 제출했다.
간펑리튬은 미국 앨버말(Albemarle)과 함께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의 지분 19.9%를 인수했고 호주 마리온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 이기도 하다.

간펑리튬은 IPO를 통해 최소 10억달러(1조7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간펑리튬 관계자는 “조달 자금은 광산 회사를 인수하는 등 여러 투자를 통해 리튬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리튬 확보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의 대형 석유화학 기업 시노켐이 세계 3대 리튬 생산기업인 칠레의 SQM 지분 32%를 인수했다.

이어 두 달 뒤 중국 티베트서밋자원그룹과 투자회사 넥스트뷰캐피털이 공동으로 캐나다의 리튬 생산업체 리튬X를 인수하고자 2억600만달러(약 2242억원)을 투자했다.

중국은 리튬뿐 아니라 코발트 쓸어담기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코발트 매장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되는 코발트의 94%를 수입하고 있다. 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광산업체인 낙양몰리브덴(CMOC)는 지난 2016년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으로부터 콩고의 대형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56%를 매입했다. 투자금은 약 26억5000만달러(3조1100억원)에 달한다.
중국유색광업집단공사(CNMC)도 콩고 국영 광산업체와 지분 합작 방식으로 코발트-구리광산을 개발 중이다.

중국이 리튬과 코발트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핵심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실제 작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57만8000대로 전년 대비 72% 뛰었다.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중국은 자국 생산만으로 원재료 수요를 충당할 수 없게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리튬 생산량의 40%를 소비하고 있으나 공급량은 10% 미만이다.

코발트 또한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의 정국 불안까지 겹쳐 품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안신증권은 올해 1만1200t의 코발트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은 들썩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리튬 거래 가격은 작년 2월 ㎏당 113달러 선에서 올 2월 144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코발트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