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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듀티 프리 '공개사과' 불구, 영국 내 면세점 매출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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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듀티 프리 '공개사과' 불구, 영국 내 면세점 매출 하락 불가피

"영국인에 뿌리박힌 인종차별이 문제" 관심 집중

월드 듀티 프리 사태에 대한 여파로 인해 영국 내 면세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월드 듀티 프리 잡스이미지 확대보기
월드 듀티 프리 사태에 대한 여파로 인해 영국 내 면세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월드 듀티 프리 잡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영국에서 중국 관광객을 노린 바가지 상술이 드러나면서 '신사의 나라' 이미지를 실추시켰던 런던 히드로 공항 내 면세점 '월드 듀티 프리'가 월요일(현지 시간, 19일) 공개 사과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VIP 바우처 정책과 관련된 차별 혐의로 업체를 거세게 비난하자 사과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월드 듀티 프리 그룹은(World Duty Free Group) 성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우리는 모든 고객들을 존중하고 일관되게 공정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약속함과 동시에 "이번 기회를 빌어 우리의 소중한 고객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10일 설 명절(중국 춘절) 관광 특수를 노린 월드 듀티 프리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1000파운드(약 133만원) 이상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을 이용하는 타 국적 사람들의 경우 250파운드(약 33만원)만 넘으면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웨이보에 게시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된 지 불과 사흘 만에 1만5000여 개의 댓글과 6만5000건의 ‘좋아요’를 얻었으며, 조회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그리고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비판과 함께, 월드 듀티 프리 불매 운동이 거세게 진행됐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월드 듀티 프리의 사태가 단순한 기업의 차별적 마케팅이 아니라 영국인 사이에 뿌리박힌 인종차별이 문제라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빨 빠른 공개 성명을 통해 사과하긴 했지만, 당분간 사태에 대한 여파로 인해 영국 내 면세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