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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노선영 위로한 코치도 왕따 당했을 것' 의혹...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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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노선영 위로한 코치도 왕따 당했을 것' 의혹...여자 팀추월 '왕따 논란' 일파만파

21일 오후 순위 결정전 우리 대표팀 레이스와 김보름 출전 여부 관심 집중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밥데용 코치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밥데용 코치 / 뉴시스
우리나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노선영(콜핑팀,28) 선수를 홀로 위로한 외국인 출신 대표팀 코치도 이른바 '왕따'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으로 지난해 4월부터 한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밥데용(41) 코치는 19일 팀 추월 경기 직후 울고 있는 노선영을 위로했다.
당시 노선영과 동료 선수들은 따로 떨어져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이런 결과를 예견한 듯 밥데용 코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7위 혹은 8위를 할 것을 고려했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밥데용 코치 글은 대표팀의 불화를 시사한 내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밥데용 코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밥데용 코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 뉴시스

이를 놓고 '이미 대표팀 팀워크는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팀 내에서 노선영과 밥데용 코치가 '왕따'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형국이다.

앞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있은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노선영과 다른 동료들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노선영은 함께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25)과 박지우(한국체대,19)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참 뒤처져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결과, 대표팀은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박지우,노선영,김보름,박승희)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박지우,노선영,김보름,박승희)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뉴시스

이에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이후 노선영의 반박과 백철기 감독의 재반박이 오가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됐다.

팀 워크가 무너졌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백 감독과 김보름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과 공식 사과했지만, 오히려 국민은 더 크게 분노하고 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레이스 막판 맨 뒤로 빠질 것을 자처했다"고 주장했지만, 노선영은 "작전 변경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와 백철기 감독이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지하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날 끝난 팀추월 예선 결과 후 일어난 선수들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와 백철기 감독이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지하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날 끝난 팀추월 예선 결과 후 일어난 선수들 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참여 인원은 21일 오후 4시 기준, 50만 명을 돌파했다.

외신도 한국의 '왕따 논란'을 올림픽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영국의 BBC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서 한 선수를 왕따시킨 두 명의 국가대표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USA 투데이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왕따 스캔들'이 올림픽과 한국 대표팀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일간지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은 "엘리트 스포츠에서 '왕따 논란'의 잔혹한 장면이 텔레비전 전파를 타면서 한국인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왕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54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폴란드와 7·8위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김보름과 박지우·노선영·박승희가 출전하는 순위 결정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칠지와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보름 선수의 출전 여부에 국내외 언론과 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창특별취재팀=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