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월마트가 발표한 2017년 4분기(2017년 11월~2018년 1월)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총 수익은 1336억달러(약 143조7500억원)로 전년 대비 53억달러(약 5조7000억원) 증가해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마트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전 분기 기록했던 50%의 성장률에서 절반으로 뚝 떨어져 월마트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예상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는 아마존닷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2016년 30억달러(약 3조2300억원)를 들여 인터넷 쇼핑몰 제트닷컴(Jet.com)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는 남성 의류업체 보노보스(Bonobos)도 인수했다.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 확충을 위한 노력이 주목받으면서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 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인터넷 쇼핑몰 매출 성장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반면 월마트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아마존의 4분기(2017년 10~12월) 북미지역 매출(클라우드 사업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글러스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판매의 성장 둔화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며 "예상보다 강한 역풍을 오산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2일 이내 무료 배송 서비스하는 등 당초 아마존이 구사하고 있던 고비용 전략을 추종했던 점이 아쉬웠고, 가격 인하가 원인이 되어 매출 총 이익은 24.7%에서 24.1%로 내려간 것 등이 발목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오프라인 매장 실적은 안정적이었다. 특히 4분기 미국 매장 판매는 2.6% 증가해 당초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웃돌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