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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에 박수와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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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에 박수와 격려를

산업부 윤용선 기자
산업부 윤용선 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3일자로 경인지역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올해 들어 3번째 가격 인하이다. 경인지역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는 이미 예상된 수준이다. 영남지역 제강사가 4차례의 가격 인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고철 구매가격 인하가 마지막일 수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인천 및 당진공장이 인하에 동참한 부분은 의외이다. 경인지역에 위치한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구좌업체)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무리수’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과 인근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은 톤당 2만~3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현대제철 구매가격은 현저히 낮게 형성되고 있다. 물론, 베이스 기준이다. 특별구매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외부에선 알기 힘든 상황이다.

경인지역에 위치한 현대제철 협력사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말한다. 생철 및 중량A 단일품은 세아베스틸로~, 일반 중량 등급은 동국제강 및 환영철강으로~, 경량 등급은 포스코로~, 선반설 마저 거래 단위량 클 경우 한국철강 및 대한제강으로~. 즉, 경인지역에서 현대제철로 납품할 수 있는 물량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수준인 셈이다.

현대제철 협력사들은 최근 몇 개월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인상 시기에는 가장 늦게 인하 시기에는 가장 빨리 고철 구매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전기로 메이커의 협력사로 등록 됐으나 허울뿐이다.

그나마 현대제철 협력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은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이다. 길로틴 보유 업체가 다수 포진되어 있으며, 최소 압축기라고 구비하고 있다. 다만, 수익 확대를 위한 설비 도입이 생존을 위한 투자가 돼버렸다.

최근 협력사들은 현대제철 구매정책에 불만도 제기하지 않는다. 하루 이틀 있어왔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조1660억 원, 영업이익 1조367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1%이다. 봉형강 부문의 실적은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제철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했던 협력사들의 힘이 뒷받침됐을 것이다.

동계 올림픽 기간 고생한 선수들이 갈채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오늘 하루도 불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고철 협력사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일꾼인 그들에게도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