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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고로사 상반기 원가상승 ‘부담’ vs 제품價 인상은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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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고로사 상반기 원가상승 ‘부담’ vs 제품價 인상은 ‘제동’

1분기 원료탄 급등 2분기 철광석 상승견인…쇳물원가 4개월 연속 상승

철강업계 자료 추산
철강업계 자료 추산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원가 부담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2분기에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이 연이어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중심의 왕성한 수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고로사는 물론 강관 냉연 단압메이커들은 인상 의지를 높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철강 수요는 부진하고 가격 저항감도 높다. 특히 미국의 232조 시행으로 인한 수출 감소 및 각 국의 공급과잉 우려가 깊어진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부담이 따른다.

현재로서 시장 수요가 대폭 회복되지 않는 이상 가격을 둘러싼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원료價 1분기 원료탄 급등 2분기 철광석 상승견인

글로벌 원료탄 가격은 1분기에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1~3월 원료탄 선적 가격은 지난해 10~12월 대비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강점결탄 기준 톤당 235~240달러로 예측됐다. 분기 가격 상승은 2분기 연속이다.

같은 기간 철광석은 7%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원료탄 급등에 따라 고로의 원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2분기 선적 가격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로의 원가부담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기준 호주의 강점결탄 수출 가격은 231.6달러, 철광석은 중국 수입 기준 78.3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고로사와 무역상들은 춘절 직전 원료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강세를 견인했다. 원료탄의 경우 인도의 수입 수요가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철강 원료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고로 쇳물원가 4개월 연속 상승

고로의 쇳물원가는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2월 현재(1~20일) 고로의 쇳물원가는 299.1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평균 255.4달러에서 12월과 올해 1월 274.9달러, 292.5달러로 매월 상승했다.

원가는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순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가격만을 배합비를 고려해 산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다.

10월 평균 가격 대비 2월 현재(1~20일)까지 쇳물원가 상승률은 18.9%(47.5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철광석은 26.9%(16.3달러) 급등했고 강점결탄은 13.8% 상승했다.

◇철강 제품價 인상 제동…상반기 원가상승분 반영 ‘시장여건 나빠’

올해 국내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이 잇따라 인상을 발표한 것과 달리 시장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가격은 춘절 이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승이 현실화되더라도 최소 1개월 뒤에야 국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수요가 대폭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철강 공급사들은 원가부담은 자체적으로 흡수해야할 처지인 셈이다.

그나마 수요업체들이 재고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인 기대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업체들이 장기간 구매를 줄이거나 미뤄왔던 것을 감안할 때 3월에 접어들면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요 국가들의 수요는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간 가격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