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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美 노부스Ⅱ 풍력발전단지 매각 시동… "드윈드와 소송 합의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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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美 노부스Ⅱ 풍력발전단지 매각 시동… "드윈드와 소송 합의로 종결"

지난 2012년 5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진행된 노부스2(Novus II) 풍력발전단지 착공식.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5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진행된 노부스2(Novus II) 풍력발전단지 착공식.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미국 노부스(Novus)2 풍력발전단지 지분 매각에 나섰다. 수익성 악화와 이로 인한 주주사 드윈드와의 법적 분쟁이 지분 매각의 이유다. 다만 주주사 간 법적 공방은 양사의 합의로 종결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오클라호마 팬핸들에 있는 노부스2 풍력발전단지 지분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남동발전은 노부스1에 대해선 당초 계획과 달리 지분을 그대로 보유기로 결정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노부스2 지분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찾는 중”이라며 “노부스1의 경우 수익성 등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동발전은 지난 2012년 2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부문 자회사 드윈드,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 전문 중소기업 스페코와 함께 오클라호마에 노부스2 풍력발전단지를 설립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은 노부스1의 지분 매입도 추진했다. 노부스1은 드윈드가 2011년 340억원을 들여 100% 출자로 설립한 곳이다. 남동발전은 2012년 6월 드윈드로부터 노부스1 지분 50%를 획득했고 양사가 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노부스1·2 풍력발전단지 사업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급 과잉에 따라 전력 가격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노부스1·2는 지난 2016년 당기순손실이 각각 5416만8787달러(628억6300만원), 1945만9275달러(225억8200만원)에 달했다.

실적 악화는 주주사 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드윈드는 사업이 실패하자 지난해 4월 남동발전에 미지급금 163억원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발전단지를 설립할 시 초기 운영비용과 은행 채무를 지분과 똑같이 절반씩 분할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남동발전은 같은 해 7월 드윈드에 사기 및 손해배상 명목으로 맞소송했다. 예상보다 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노버스의 터빈 성능도 부진했다는 이유에서다.
남동발전은 결국 재무상태 악화와 주주사 간 법정 공방으로 더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노부스1 보다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된 노부스2에 대해 우선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소송은 상호 합의로 종결된 상태”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