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난 지 100일만에 고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
사실 내가 욕심이 많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많지…. 그러려면 돈이 좀 많이 필요하더라고. 나는 이미 지난해 9월 말에 1000억원 규모의 1차 증자를 마무리했고, 추가로 1500억원 가량 증자를 하려고 했지만, 아직 못하고 있는 상황이야. 증자하려면 주주들을 설득해야하는 데 다들 일이 많아 바빠서 한 데 모이기 쉽지 않더라구.
나의 주주들? 조금은 복잡해. 현재 우리은행·GS리테일·한화생명보험·다날 등이 각 10%씩 지분을 갖고 있고 KT(8%)·KG이니시스(8%)·MDM(4%) 등 총 20곳의 과점주주로 구성돼 있어. 좀 많지?
이런 상황 때문에 주주들의 동의를 모으기가 더욱 쉽지 않아.
내게 증자는 중요해! 당장 주택담보대출이랑 전월세보증금 상품 등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많은데 현재 자본금 가지고는 어렵거든. 무턱대고 출시했다간 내 자본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어.
나의 대주주인 KT의 추가 증자가 현행법상 어려운 것도 문제야. 너희도 한번쯤은 들어봤겠지만 그게 몇 년째 국회에서 계류하고 있는 은산분리 관련 법 때문이야. 산업자본이 소유하는 은행 지분을 10%로 제한하는 규정이지.
요즘엔 모바일 플랫폼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난달 말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등을 개선해 이용자 편의를 높인 새로운 앱을 선보였어. 메인화면은 꼭 필요한 정보만, 이체 프로세스는 간소하게, 퀵송금은 기존 이체와 통합, 로그인은 빠르게. 철저히 고객 중심의 앱으로 탈바꿈했지.
최근에는 음성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기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서비스 연구 개발 협약도 체결했어. 곧 고도화된 '콜봇'을 만나게 될테니 기대해줘.
그럼 또 만나자, 안녕!
※위 기사는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의인화해 작성했음.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