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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영미~ 아 영미야!!?" 컬링 영미 대세,그녀가 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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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영미~ 아 영미야!!?" 컬링 영미 대세,그녀가 뜬 이유는?

여자컬링 경기 모습. 사진=MBC경기중계 캡처
여자컬링 경기 모습. 사진=MBC경기중계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눈에 띈 종목은 단연 여자컬링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컬링이 무슨 운동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 중에 하나다.

동계올림픽 때 반짝 인기를 얻다가 시들해지는 종목중에 하나여서 그렇다. 그렇다면 그런 비인기종목이 왜 올림픽때만 유독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이유는 컬링종목 운영방식에 따른 선수들의 행위 때문이다.
컬링은 1541년경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나 강에서 돌을 미끄러뜨려 시합을 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캐나다와 북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하나의 스포츠 형태를 갖추게 됐다. 돌덩이가 얼음 위를 굽어지며 나가는 모습 때문에 컬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맷돌처럼 생긴 돌덩이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빙판 위를 가르기 시작한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두 명의 선수가 마치 빗자루를 닮은 요상한 도구를 챙겨들고 나타난다. 그리고는 팔이 닳도록 빙판을 닦는다. 그러다 보면 돌덩이는 어느새 양궁의 과녁처럼 생긴 원 안에 살포시 멈춰 선다. 아직까지 한국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그 종목, 바로 컬링(Curling)이다.

컬링은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경기는 길이 45.72m, 너비 5m의 직사각형 모양인 ‘컬링 시트(sheet)'에서 진행된다. 타 종목에서 공 역할을 하는 돌덩이의 정식 명칭은 ‘컬링 스톤’이다. 두 팀이 19.96㎏의 둥글고 납작하게 생긴 컬링 스톤을 빙판 위에서 번갈아 던진다. 이 스톤을 ‘하우스(house)'라 불리는 표적 중심에 가장 가까이 넣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총 10엔드까지 진행되는데 각 엔드마다 팀당 8번씩 스톤을 던져 점수를 합산한 뒤 승리 팀을 결정한다. 하우스는 4개의 원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원을 ‘버튼’ 혹은 ‘티(tee)'라고 부른다. 상대 팀의 스톤보다 버튼에 가까운 곳에 보내야 득점한다.

선수들의 포지션은 투구 순서에 따라 나뉜다. 팀에서 스톤을 가장 먼저 던지는 선수는 ‘리드’라고 한다. 그 다음은 ‘세컨드’, ‘서드’, ‘스킵’ 순으로 스톤을 투구한다. 스킵은 팀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스톤을 던지며 주장을 겸한다. 스킵이 투구할 때 서드는 스킵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바이스 스킵‘이라고도 부른다.

컬링 시트에서 스톤이 움직이는 동안 2명의 스위퍼(sweeper)는 빙판 위를 부리나케 닦는다. 군대에서 눈 좀 쓸어봤다던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퍽 익숙한 장면인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빗자루를 닮은 도구의 이름은 브룸(broom)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빗자루질은 스위핑(sweeping)이라고 부른다. 브룸을 든 스위퍼가 스위핑을 하면서 스톤의 속도와 진로를 조절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스위퍼는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크다. 스위퍼는 브룸에 체중을 실어 빠른 속도로 빙판을 닦아야 한다. 스위핑을 제자리에서 하느냐, 또는 이동하면서 하느냐에 따라 취하는 자세와 쓰는 힘, 근육 등이 달라진다.
각 엔드마다 팀별 8차례의 스위핑이 이뤄진다. 스위퍼는 투구 한 번에 빙판을 45m가량 닦아야 한다. 컬링은 한 경기가 총 10엔드로 진행된다. 이를 계산해보면 한 엔드당 360m씩 최대 3.6㎞ 길이의 빙판을 닦는 셈이다. 게다가 컬링 경기는 2시간30분~3시간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승부가 좌우되는 최종 엔드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스톤을 정확한 위치에 보내려면 스위퍼들은 체력을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컬링 선수들은 고강도의 체력훈련으로 하루를 연다. 상체와 하체를 가리지 않고 몸의 전반적인 근력을 키우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