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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승의 직접] 갤럭시S9 써보니, ‘두개의 눈과 입’… AR 이모지 등장 “카톡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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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승의 직접] 갤럭시S9 써보니, ‘두개의 눈과 입’… AR 이모지 등장 “카톡 어쩌나”

갤럭시S9 라일락 퍼플(왼쪽)과 미드나잇 블랙.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S9 라일락 퍼플(왼쪽)과 미드나잇 블랙.
[바르셀로나=유호승 기자] 갤럭시S9이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됐다. 갤럭시S9은 공개 전부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의 주인공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에서 진행된 언팩 행사에서 접한 갤럭시S9 시리즈의 인상은 다음과 같다. ‘갤럭시S 시리즈의 에필로그’다.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 2010년 첫 출시돼 매년 상반기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갤럭시S9은 어느덧 9번째 모델까지 진행된 시리즈의 방점을 찍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기획 과정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이끄는 ‘모바일 네이티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네이티브의 특징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지난해 1조장 이상의 사진이 휴대폰으로 촬영됐고 하루 50억개에 달하는 이모티콘이 쓰이고 10억개의 GIF 파일이 생성돼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삼성은 갤럭시S9에 카메라 기능 강화와 ‘신개념 이모지’를 심었다. ▲슈퍼슬로우모션 ▲저조도 촬영 ▲AR 이모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재미있던 기능은 AR 이모지다.

AR 이모지는 사용자가 셀프카메라 사진(셀카)을 찍으면 본인과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완성된 이모지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사진으로 이모지를 완성하면 1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감정이 담긴 이모지가 추가적으로 완성된다. ‘카톡 이모티콘’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은 갤럭시S9 시리즈에 첫 탑재된 ‘AR 이모지’ 기능을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 등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단 모바일AP 등 각 제품의 사양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R 이모지를 사용하며 든 생각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판매량 감소다. 갤럭시S9뿐만 아니라 전작에도 AR 이모지가 확대·적용될 경우 카톡 이모티콘을 구입하는 경우가 감소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카카오 측에서도 새로운 콘텐트를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단, 시행 초기 때문인지 불편한 점도 있다. AR 이모지에 사용할 셀카는 여권 사진과 유사한 방식으로 촬영해야 한다. 안경을 벗고 앞머리를 올려야하는 등 얼굴이 최대한 드러난 상태에서 찍어야 한다.
갤럭시S9에는 사용자마다 본인의 얼굴과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 기능이 탑재됐다.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S9에는 사용자마다 본인의 얼굴과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 기능이 탑재됐다.
카메라에 담긴 슈퍼슬로우모션도 ‘혁신’ 중 하나다. 갤럭시S9 카메라는 그간 눈으로 볼 수 없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일반 촬영 대비 32배 빠르게 촬영되며, 기존에 제공됐던 슬로우모션 보다 4배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존에는 초당 240프레임으로 촬영됐지만 갤럭시S9은 960프레임으로 처리한다.

저조도 촬영 역시 삼성이 강조하는 기능 중 하나다. 야간 듀얼조리개가 탑재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리개는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동공이 커지거나 작아지며 빛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조리개도 작동한다. 갤럭시S9의 조리개값은 F1.5~2.4다. 밝은 곳에서 촬영할 때에는 F2.4로, 어두운 곳에서는 F1.5로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 대비 저조도 성능이 약 30% 개선됐다.

듀얼스피커도 장착됐다. S8과 마찬가지로 하단 오른쪽에 있는 스피커와, 통화시 상대방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수신부에 스피커가 위치한 방식이다. 두 개의 스피커는 AKG 스타일로 튜닝돼 갤럭시S8 대비 1.4배 향상된 음량을 자랑한다.

디자인은 갤럭시S8 시리즈부터 적용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계승됐다. 갤럭시S9에는 싱글카메라가, S9 플러스에는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S9은 5.8인치, S9 플러스는 6.2인치다. 18.5대 9 디스플레이다.

갤럭시S9 플러스에 탑재된 듀얼카메라는 LG V30 등 경쟁사와 달리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배치돼 있다. 카메라 하단부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위치해 있다. 그간 지문등록을 할 때 총 16번 터치를 해야했는데, 갤럭시S9 시리즈는 스와이프로 1~3번에 가능하다.

S9의 배터리는 3000mAh, S9 플러스는 3500mAh다. 글로벌 기준으로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티타늄 그레이 등 4가지로 출시된다.

짧은 시간 갤럭시S9을 체험했다. 전작에 비해 추가된 핵심 기능은 3가지다. 갤럭시S8에서 느꼈던 놀라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갤럭시S9 시리즈가 S8과 노트8의 흥행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