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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폰 왕국' 부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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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폰 왕국' 부활 노린다

921달러 초고가 스마트폰 공개…스마트폰·피처폰 시장 동시 공략

노키아의 옛 임원들이 만든 회사인 HMD글로벌이 1996년 영화 '매트릭스'에 나왔던 '바나나폰'(노키아 8110)의 새버전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노키아의 옛 임원들이 만든 회사인 HMD글로벌이 1996년 영화 '매트릭스'에 나왔던 '바나나폰'(노키아 8110)의 새버전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양대 산맥 구도를 형성하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강자였다. 그러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트렌드가 바뀔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존재가 됐다.

한때 '휴대폰 왕국'을 건설했던 노키아가 100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가 스마트폰과 함께 1996년 영화 '매트릭스'에 나왔던 '바나나폰'(노키아 8110)의 새 버전을 함께 출시하며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특히 노키아 스마트폰의 최고급 사양인 노키아8 시로코는 애플 아이폰X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X가 999달러(107만원)인데, 시로코 가격도 거의 비슷한 921달러(99만원)다.

시로코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래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무선 충전 기능 등을 갖췄다.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HMD 글로벌은 이날 노키아1과 노키아6 신형, 노키아7 플러스도 함께 공개했다. 노키아6와 노키아7 플러스는 각각 279유로(37만원), 399유로(53만원)에 출시했다.

HMD 글로벌은 노키아의 주특기인 피처폰 시장을 겨냥해 4G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키아 8110도 재출시했다. 노키아 8110은 독특하게 구부러진 모양 때문에 일명 '바나나폰'으로 불린다. 1996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사용한 휴대전화로, 큰 인기를 누렸다.

노키아 8110의 가격은 79유로(10만4000원)로,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출시된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지만, MS도 휴대폰 사업에 실패하면서 2016년 HMD 글로벌에 인수됐다. HMD 글로벌은 전직 노키아 임원들이 세운 회사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