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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문양의 세선화가 그려진 나주 운곡동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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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문양의 세선화가 그려진 나주 운곡동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70)]

전남 나주 운곡동 암각화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나주 운곡동 암각화
전남 나주 운곡동 암각화는 국내 암각화 유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과 검파형, 동심원, 바위구멍, 음문, 인물상 등의 문양과 달리 격자문양의 세선화가 그려져 있어 전혀 다른 성격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들은 주로 쪼기나 갈기, 돌려파기 수법으로 새겨진 것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나주 운곡동 암각화는 선각그림이라는 점도 차이가 있다.
나주지역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었다. 194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일본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197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국내학자에 의해 조사가 시작됐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몇 차례의 지표조사가 전체적으로 또는 국지적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와 지표조사뿐만 아니라 발굴조사도 활발해졌다. 1997년에 나주지역의 유적분포도를 작성하기 위해 종합적인 지표조사를 실시하여 많은 유적이 확인됐으며 이후 2009년에 나주시 문화유산 종합학술보고서가 발간되어 유적을 새롭게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구석기시대 유적은 문화유적분포조사를 통해 총 30여 지점에 이르는 유적이 확인됐다. 동강면과 공산면을 가로지르는 삼포강 일대와 영산강 본류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발견된 석기들은 주로 석영이나 규암의 자갈돌을 손질해서 만든 자갈돌석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발굴조사된 유적으로는 용호유적, 당가·촌곡리유적, 광암리 상잉유적 등이 있다. 용호유적은 용호 고분군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는데 공산면 삼포강 옆 낮은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자갈돌로 만든 석기들이 출토됐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