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보안폰을 판매해 온 회사 중 몇몇에 대해 갱과 마약 카르텔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위법 행위에 사용하기 위한 보안폰을 제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FBI의 특수요원 니콜라스 쉐브론(Cicholas Cheviron)에 따르면, 멕시코의 거대한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 카르텔' 멤버들과 국제 범죄 조직의 고위 간부들, 그리고 멕시코, 쿠바, 베네수엘라 갱단과 미국의 모터사이클 갱 '헬즈 엔젤스'의 멤버 등이 메시지 교환을 위해 팬텀시큐어의 보안폰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와 호주 관계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팬텀시큐어는 불법 개조된 맞춤형 보안폰을 범죄 조직에 판매함으로써 그동안 수천만달러(수백억원)의 불법 이익을 얻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팬텀시큐어의 맞춤형 스마트폰은 보안성이 높은 '블랙베리(BlackBerry)' 스마트폰에서 마이크와 카메라 등 증거를 남길 위험이 있는 장치와 GPS와 인터넷 브라우징, 일반 메시지 기능 등을 제거했다.
그 대신 암호화 소프트웨어(Pretty Good Privacy, PGP)를 설치하고, PGP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외 서버를 경유해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개조됐으며, 스마트폰이 수사 기관에 압류된 경우 원격으로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었다.
이들은 주로 마약 거래를 위한 통화에서 개조된 보안폰을 이용해 단속 기관이나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갔으며, 심지어 청부 살인이나 사기 등 다양한 범죄에서 보안폰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