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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TV홈쇼핑 거짓 광고 논란이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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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TV홈쇼핑 거짓 광고 논란이 씁쓸한 이유

생활경제부 한지명 기자.
생활경제부 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믿을 수 없는 가격.’

TV홈쇼핑 단골 멘트다. 쇼호스트는 감탄을 연발하며 장점을 늘어놓는다. 이를 본 소비자는 정해진 시간에 제품을 사지 못할까 조바심이 든다.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주문을 한다.
TV홈쇼핑은 쇼호스트의 설명과 영상에만 의지해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만지거나 작동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광고는 더욱 절대적이다. TV홈쇼핑이 여느 유통 채널보다 정직하고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한 까닭이다.

최근 홈쇼핑 빅3사는 ‘거짓 방송’으로 과징금을 물 상황에 놓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백화점이 임의로 발행한 영수증을 보여주며 가격이 싸다고 강조한 CJ오쇼핑·GS샵·롯데홈쇼핑 3사에 ‘과징금 부과’를 건의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방심위는 다이어트 관련 상품 판매 방송에서 시청자를 기만, 오인토록 한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홈앤쇼핑·CJ오쇼핑·NS홈쇼핑·GS SHOP 등 홈쇼핑 6곳의 13개 프로그램을 무더기 적발했다.

홈쇼핑업계는 떨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홈쇼핑에 대한 과징금 제재가 확정될 경우 재승인 심사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오는 5월26일 TV홈쇼핑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재승인보다 중요한 건 신뢰다. 홈쇼핑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소비자가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 과장 광고 논란이 커질수록 피해를 보는 건 홈쇼핑 업체도 마찬가지다. 과거 가짜 백수오 사건 여파로 신뢰를 잃어버린 기업은 시장에 발 디딜 곳이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과 홈쇼핑 업체들의 과장 광고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홈쇼핑의 미래는 어둡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들을 TV홈쇼핑에서 조속한 시일 안에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