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후 1844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14분 수행원들과 함께 자택을 나서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어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라며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100억대 뇌물혐의 부인하시는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피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횡령과 배임 등 20개에 육박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해 2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한 혐의 등이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강훈, 피영현, 김병철 변호사가 조사시 번갈아 가면서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