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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열연價 대형고객엔 한중일 최고가…바닥시장은 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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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열연價 대형고객엔 한중일 최고가…바닥시장은 더 비싸

中日 대비 50~60달러 웃돌아…바닥시장 가격 최고 5만원 높아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의 열연 가격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실수요 유통 등 고객사로부터 나온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대형 고객사에는 한중일 최고 가격에 공급하는 한편 유통 바닥시장에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실수요 업체에 공급하는 열연(압연용) 가격은 70만원 선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 업체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냉연 및 강관 제품 생산을 위해 열연을 소재로 구매하는 기업들이다. 포스코는 이들 기업에 지난 1월 5만원 인상키로 한 것을 2월까지 2개월에 걸쳐 나눠 반영했다. 이어 포스코는 오는 4월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열연(SS400) 가격은 통관 기준으로 1월 622달러에서 2월 599달러로 낮아졌다. 일본산은 607달러에서 605달러로 조정됐다. 포스코와 비교하면 2개월 모두 약 50~60달러 낮다.

자료 : 철강업계
자료 : 철강업계
포스코가 판매점(스틸서비스센터) 등 유통에 공급하는 가격은 더 높다. 이는 중소 유통상인 및 제조기업 등에 최종적으로 판매돼 부담을 높인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판매점에 공급하는 73만원(SS400 기준·686달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중국산 통관 가격보다 87달러 높고, 일본산은 81달러 웃돈다.

통상 실수요에 공급하는 열연(압연용) 가격이 원가상으로 더 높다. 유통 시장에는 지난해 부터 상당 기간을 3만~5만원 비싸게 판매해왔다. 바닥시장에서 포스코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포스코가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그럴만한 명분이 있다. 일본은 내수 호조로 수출 여력이 없고, 중국 역시 내수 수요가 뒷받침되는 한편 구조조정으로 수출이 지난해부터 대규모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가 미국 232조 등 무역분쟁 속에서 내수 확대로 방침을 세우면서도 고가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의 열연 수출은 20만 톤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1월 약 30만 톤 수준에서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내수는 2배 규모인 50만 톤에 달했다.

열연 고객사 관계자는 "국내 열연 고객사들이 포스코의 수출 감소를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