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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3주년 롯데케미칼, 적자에서 원톱 화학사로…신동빈·황각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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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3주년 롯데케미칼, 적자에서 원톱 화학사로…신동빈·황각규 ‘비상’

- 현대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LC타이탄 등 굵직한 M&A 주도.
- 글로벌 톱 10 종합화학사 진입 목표.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롯데케미칼이 오는 16일 창립 43주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의 43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동고동락’한 세월과 궤를 같이한다.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고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을 보좌했다. 기업인수합병(M&A)로 ‘승부수’를 띄워 221억원의 적자 기업을 그룹 내 캐시카우로 탈바꿈 시킨 것도 이들 두 사람이다.

◇ ‘M&A 승부사’ 신동빈·황각규


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1990년 호남석화 상무로 입사하며 재계에 등판했다. 황 부회장은 당시 실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시작했을 무렵 석유화학 산업은 불황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고 중동 지역에서는 신증설 붐이 일었다.

신규 진출 사업자들이 공장 신증설을 마치자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호남석화는 지난 1992년 2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 회장은 불황을 타계할 돌파구를 M&A에서 찾았다. 기회가 왔을 때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

신 회장의 M&A 추진은 종종 어려움에 부딪혔다.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주도할 때에는 LG화학과의 분할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기 까지 진통을 겪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케이피케미칼과의 흡수합병이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구원투수로 나선 건 황 부회장이다. 황 부회장은 당시 기조실 국제사업부 부장을 지내며 신 회장을 도왔다.

두 사람은 현대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케이피케미칼과 말레이시아 타이탄(LC 타이탄), 삼성정밀화학 등 굵직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매출 15조원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 글로벌 '톱 10' 종합화학사 도약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확보한 실탄만 약 4조원이 넘는다. 이는 미국 ECC 프로젝트와 여수 NCC 증설 등에 쓰인다.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자리를 비우면서 최근 황 부회장과 허수영 화학BU장이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이 정례회의 외에 수시로 부회장단을 만나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 타이탄은 올 1분기까지 PP 공장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올 2분기에는 여수공장 NCC 증설이 마침표를 찍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16일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창립기념일 관련)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포상 외에 특별한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