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23일 시행되는 미국의 25% 관세를 앞두고 대미 수출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의 관세 면제 협상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어 “선제적인 대응으로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을 4% 수준까지 낮췄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유럽연합(EU), 대양주 등 수출을 다원화해 미국 보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은 아연도금강판으로 작년 대미 수출 규모는 1300억원이다. 해당 제품은 이미 8.75%의 반덤핑 관세를 맞고 있어 25% 관세가 추가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관세 폭탄에 생산 라인을 중단한 업체도 있다.
강관업체인 휴스틸은 당진공장의 7개 생산 라인 중 대미 수출 전용 라인 1개를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휴스틸 역시 정확한 관세율이 정해지지 않아 생산을 중단했다.
이 라인의 월 생산량은 6500~7000t으로 t당 1000달러를 적용하면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다.
한편으로는 현지에서 철강 가격이 조정되길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 공급 부족으로 현지 철강 가격이 오르면 관세를 추가 부과해서라도 수출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시작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면서도 “정부 결과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철강업계 자체적으로 다른 해외시장 돌파구 마련 등 대응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