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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白서]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찾은 사람들은 누구? 10억원 현금 보유자들 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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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白서]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찾은 사람들은 누구? 10억원 현금 보유자들 줄 서

“10억원은 ‘턱’ 내놔야 한다더라고. 온 사람들만 봐봐. 다 잘살아 보이잖아”

올해 강남에서 가장 핫한 분양현장인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에는 새벽부터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줄을 선 이들은 젊은 부부부터 장년층 부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다만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앞에 늘어선 줄.이미지 확대보기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앞에 늘어선 줄.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고, 입장이 시작됐다. 일단 들어가고 보려는 사람들에 경비직원들은 무척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일부 몰래 진입하려는 이들을 막느라 직원들은 진땀을 뺐다.

일부 방문객들은 “줄이 이렇게 긴데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하느냐”면서 “번호표라도 달라”고 아우성쳤다. 어떤 방문객은 “내부는 안 봐도 좋으니 안내책자만 주면 안되겠느냐”고 사정하기도 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라며 발걸음을 돌리는 방문객도 있었다.

출구로 진입하려는 이들을 막기 위해 가드들이 서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출구로 진입하려는 이들을 막기 위해 가드들이 서있다.


견본주택 내부에서도 ‘줄서기’는 이어졌다. 주택모형 앞은 겹겹이 사람들이 서있었고, 유니트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다시 긴 줄을 서야했다. 내부 혼잡을 우려해 일정 인원만 유니트에 입장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직원이 따로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혼잡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입장인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1층에는 전용 63B㎡, 84D㎡ 두 종류, 2층에 84B㎡, 118A㎡, 173A㎡ 세 종류 등 5개 타입의 견본주택이 각각 마련됐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84㎡ 타입 줄이 가장 길었다. 이곳에는 주로 신혼부부와 중년층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장년층 방문객들은 118A㎡과 173A㎡가 있는 2층에 많았다.

84㎡타입 유니트 앞에는 만삭의 신혼부부들이 많았다. 줄을 서며 만난 두 명의 임산부는 모두 셋째를 임신 중이라고 말했다.

84B타입 유니트 앞에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이미지 확대보기
84B타입 유니트 앞에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임모씨(36)는 “아이들 학교 때문에 이사를 하고 싶어 보러 왔다”면서 “지금 셋째를 임신 중이다. 다자녀 가점이 있으니 당첨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가격이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적은 돈은 당연히 아니지만 주변 시세를 생각했을 때는 싼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견본주택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현금 10억원은 쥐고 있는 재력가들이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산다는 방문객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반포 아파트 대장 ‘반포자이’에 사는 김모씨(70)는 “딸 내외가 살 집과 내가 살 집, 두 곳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 사는 집이 좀 오래된 것 같아서, 딸은 큰 손주가 중학생이라 학군 때문에 이사를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가격이 당연히 싸지는 않다. 중도금 대출도 안 되고. 그래도 프리미엄도 많이 붙는다고 하니 무리하지 않는 선이면 괜찮지 않겠느냐”면서 자금력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곳곳에는 ‘위장전입 직권조사’에 대한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다. 유니트에 마련된 전시용 TV에서는 중도금 대출 불가 안내가 계속 나왔다.

견본주택 곳곳에 붙어 있는 위장전입 직권조사 안내문.이미지 확대보기
견본주택 곳곳에 붙어 있는 위장전입 직권조사 안내문.


청약상담 창구에서는 중도금 납입 방식, 현금 조달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상담 관계자는 “대출이 안 되다 보니 그에 대한 상담이 많다”면서 “특히 중도금 납입 방식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견본주택에는 오전에만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오후에는 방문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기 중인 분들을 위해 오늘 견본주택 오픈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주말까지 4~5만명 정도가 찾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