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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유아인 논란, '82년생 김지영' 읽으면 페미니스트? "뜻 알고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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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유아인 논란, '82년생 김지영' 읽으면 페미니스트? "뜻 알고보면"

레드벨벳 아이린이 도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한 이후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배우 유아인이 작정하고 선전포고한 페미니즘 전쟁 역시 새삼 화제를 모았다. 사진=아이린, 유아인 sns이미지 확대보기
레드벨벳 아이린이 도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한 이후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배우 유아인이 작정하고 선전포고한 페미니즘 전쟁 역시 새삼 화제를 모았다. 사진=아이린, 유아인 sns
[글로벌이코노믹 온라인뉴스부] 레드벨벳 아이린이 도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한 이후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배우 유아인이 작정하고 선전포고한 페미니즘 전쟁 역시 새삼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18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유아인을 두고 “2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보기엔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친구로 지내기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한 말이 발단이 됐다.
이 말 뒤에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 찡끗할 것 같음”이라고 하자 유아인이 댓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냐(코 찡끗)”라고 달았다.

이후 한 익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SNS에 유명 배우에 대한 호불호를 자유롭게 피력한 것이었고, 우연히 이를 본 배우가 기분이 상해 농담처럼 댓글을 단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글이 원래 맥락을 벗어나 온라인 게시판에 옮겨지면서 사태가 커졌다. ‘애호박’ 표현은 ‘여혐(여성혐오)’ 발언으로 둔갑했고, ‘맞아봤냐’는 표현에는 ‘폭력적’이라는 반응이 붙었다.

유아인은 순식간에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여혐주의자 내지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취급됐다. 유아인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에는 가짜와 진짜가 있다. 증오를 포장해 왜곡된 집단의식을 피력하는 이들은 가짜 페미니스트이다. 나는 이들과 그 방조자들을 향해 전면전을 하겠다.’

아이린 역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린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 참석해 "최근 책을 많이 읽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근황을 밝혔다.

하지만 아이린은 '82년생 김지영' 발언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팬들은 아이린 관련 굿즈가 불에 타고 있는 사진, 물품을 훼손하는 사진을 올리고 "페미니스트 아이린에 실망했다"고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스트 도서라서, 이것을 읽은 아이린도 페미니스트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바탕으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제15회 독자 선정 올해의 책 2017'에 꼽히며 남녀노소 독자들에게 고루 사랑받은 베스트셀러인데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중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한 말로서,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이데올로기를 말한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 한다.

남성 특유의 사회적 경험과 지각 방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표준화하려는 태도를 근절시키는 것, 스스로 억압받는다고 느끼는 여성들의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것, 여성적인 것의 특수성이나 정당한 차이를 정립하고자 하는 것 등이 페미니즘의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남녀 대립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오용돼 아이린과 같은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점가에도 페미니즘 서점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페미니즘’ ‘여혐’이라는 키워드로 출간된 서적을 검색해 보면 최근 2년간 100권이 넘는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절정을 찍은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그 이후에도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제목도 다채롭다.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나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엄마는 페미니스트’ 등. 페미니스트로서의 대응 논리를 제공하는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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