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등을 통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권고사직 시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 확약서 제출 기한인 다음 달 9일에 맞춰 자구계획안을 세우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현재 채권단은 STX조선이 고정비의 40%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체 생산직 695명 가운데 75%인 521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
STX조선은 우선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이어 직영에서 협력사 직원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아웃소싱을 진행한다.
이마저도 안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회사 측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노조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채권단이 기존 방안보다 더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조 반대가 지속되고 파업이 길어지면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8일 STX조선의 독자 생존을 결정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다.
기한은 다음달 9일로, 노사 확약이 없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