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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2개국 정상, 유럽·미국에 "상아 거래 금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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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2개국 정상, 유럽·미국에 "상아 거래 금지" 촉구

중국, 1월 1일부터 상아 거래 전면 금지…영국은 세계 최대 상아 수입국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 자료=인스타그램/#savetheelephants이미지 확대보기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 자료=인스타그램/#savetheelephants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아프리카 중남부 공화국 보츠와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코끼리 보호 회의'에서 아프리카 32개국 정상이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해 "중국을 본 받아 상아 거래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안 카마(Ian Khama) 보츠와나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에 내린 결정은 아프리카 코끼리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망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현지 뉴스 방송국 '아프리카 뉴스'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끼리 등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 차원에서 '트로피 사냥'을 금지시켜 왔다. 그러나 미 내무부 산하 '미국어류야생동물보호국(USFWS)'은 지난 3월 1일 정부 메모를 통해 이를 슬그머니 뒤집고 야생동물 사냥과 상아 등의 반입을 허용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묵인했다.

보츠와나 환경·관광 장관은 이와 관련 "중국은 상아 거래를 금지하는 일에 앞장서 행동하고 있다. 중국이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왜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으냐"며 유럽과 미국을 맹비난했다.

이처럼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유럽과 미국을 비난하는 이유는 한때 세계 최대의 상아 시장이었던 중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상업 목적의 상아 가공 및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보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며 전 세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 또한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상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카마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상아 거래를 중단하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최근 코끼리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2016년 조사에서는 약 35만마리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약 3분의 1이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다.

한편 최근 트럼프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코끼리 보호 운동에 도젠 크로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캐롤린 머피 등 슈퍼모델들이 합세했다. 이들은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라는 가슴 아픈 캡션과 함께 아기 코끼리와 어미 코끼리가 함께 있는 사진을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