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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철 등급별 차별화 나서 “생철 몸값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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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철 등급별 차별화 나서 “생철 몸값 쑥쑥”

- 생철B와 중량A 가격 차 t당 5만원 수준으로 확대

생철(=일명 빤짝이) 등급 고철가격이 다른 고철에 비해 높은 거래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철 등급간 가격 차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철(=일명 빤짝이) 등급 고철가격이 다른 고철에 비해 높은 거래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철 등급간 가격 차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생철과 중량의 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고철 등급 간 발생 불균형으로 인해 고급 고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수입 시장 변화도 생철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현대제철의 생철B 등급과 중량A 등급 구매가격은 t당 4만~5만원 수준까지 벌어졌다. 경인지역은 t당 5만원, 영남지역은 t당 4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철 등급 간 가격차 확대는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까지 생철B와 중량A 등급의 가격차는 1만~2만원 수준이었다.

생철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원인은 발생 불균형과 수입고철 구매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고철 등급 간 가격 차 확대가 현대제철에 유리한 점도 시장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고급 고철 발생산업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내 생철 발생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

반면 수요는 증가했다.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단조 메이커인 태웅도 지난해부터 전기로 가동을 시작했다. 특수강 메이커인 세아베스틸도 지난해 215만t의 제품 판매를 달성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생철을 둘러싼 구매 경쟁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생철(=신다찌)과 경량(=H2) 등급의 구매가격을 t당 6000엔으로 확대했다. 과거 t당 3000~4000엔 수준에서 두 배가량 확대됐다. 수입고철의 구매 패턴 변화와 함께 일본산 고철의 등급 간 가격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수입고철 구매를 원거리보다 근거리 위주로 재편했다. 미국 대형 모선보다 일본 및 러시아산 고철에 집중하고 있다. 소량의 물량을 꾸준히 구매해 대량 구매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원거리 물량 구매 중단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해외공장에서 발생하는 생철 구매도 중단했다. 연간 30만t이 넘는 수입량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및 일본 생철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룹사 해외 발생 고철을 언제든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불거졌던 문제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제철은 생철 수급이 악화될 경우 영국산 고철(EMR) 구매를 통해 긴급 수혈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산 고철 구매가격이 시황가격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고철 등급간 가격차 확대는 현대제철의 수입고철 구매 패턴 변화에 따라 언제든 변화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급 고철 가격 상승을 통해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그룹사 자원순환시스템을 통해 다른 제강사 보다 생철 구매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철 등급간 가격차 확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