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도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단체 수장들이 동행한다.
전경련은 또다시 제외됐다. 새 정부 들어 진행된 모든 해외 순방길에 배제되고 있는 것.
하지만 경제사절단 제외를 놓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전경련이 이번에는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의가 의도적으로 전경련을 배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발단은 참가공문이다. 전경련은 사절단 구성에 대해 안내를 받지 못해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순방 동행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안내받은 게 없다"며 "언론을 통해 경제사절단 구성 사실을 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 의지가 있는 경제단체가 공문을 요청하면 신청 양식 등을 보내줬다"고 덧붙였다.
즉, 전경련이 참석 의지가 없어 참가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른 경제단체는 어떨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한상의로부터 신청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총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은 CJ그룹 총수가 아닌 경총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며 “대한상의로부터 모집 안내를 받아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에 개별적으로 참가신청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대한상의 주장과는 어긋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에서 전경련을 일부러 배제하지는 않았겠지만, 알게 모르게 '전경련 패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새 정부 들어 허창수 회장은 대통령을 전경련 수장이 아닌 GS그룹 총수 자격으로 대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