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23일(현지 시간) 미국산 돼지고기 등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대미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은 대화를 우선으로 무역 마찰 해소를 내걸고 구체적인 보복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표적으로 하는 트럼프의 규제 조치가 발표됨과 동시에 중국 정부도 정책을 급전환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상무부는 안보상 위협을 전제로 한 23일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 발동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명시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관련 기업 등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무부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둘러싼 대중 제재에 대해서도 보복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어필하면서 트럼프에 대해 "무역 전쟁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수했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대미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양보하면 보복을 철회하겠다는 자세를 표명했다. 2기 시진핑 정권에서 대미 정책을 담당하게 된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 정부와 물밑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