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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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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 또 좌절

윤종규 회장, 노조 측 '셀프연임' 지적에 "듣기 거북하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추천 선임건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선임에는 실패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쳤다.

권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주주제안한 것이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노조는 지난해엔 참여연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실패했다.

노조가 올린 정관변경 안건도 이날 모두 부결됐다.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를 위한 공직자나 당원 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제한하는 안은 찬성 주식수가 4.29%에 그쳤다. 현직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참여 배제안도 31.11%의 찬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정관변경 안건 결의는 출석 주식수 대비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반면 이사회에서 추천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사외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이사도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고성이 오가는 등 노조 측과 사측 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노조 측은 이사회가 주주제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려다 금융위 지적 이후 마지막 순서로 상정한 부분과 이사회가 노조 측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권고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요즘 KB금융이 지배구조 문제나 셀프연임 논란, 채용비리, 고용차별 문제 등의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이사회들은 무엇을 했나”라며 “최고의 보수를 받으시고 이해관계자들의 소통을 위해, 공정한 지배구조를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회장은 셀프연임과 거액의 이사 보수를 받는다는 박 위원장의 말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회장은 “보수는 타사와 거의 동의하지만 지난해 지배구조 관련 회의가 많이 지급하는 회의비가 더 많으니까 고액으로 보이는 것 뿐”이라며 “사외이사 분들이 KB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셀프연임이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