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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 논란 기우…사상최대실적경신 끝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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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 논란 기우…사상최대실적경신 끝아닌 시작

연초 반도체업황 의견분분, 주력제품 수급 호조세
PER 글로벌 반도체 대비 저평가, 리레이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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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차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SK하이닉스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의 바로미터인 주가는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맞물려 한때 6만원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정반대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도 실적개선 낙관…시장컨센서스 충족 무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가 다시 뜨거워졌다. 연초 반도체 업황이 피크를 찍었다는 분석이 팽배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완전 딴판이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앞서고 있다.

실제 많은 증권사들이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도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1Q18 실적은 매출액 8.9조원(+42%YoY, -1%QoQ), 영업이익 4.5조원(+83%YoY, +1%QoQ)으로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 4.07조원보다 개선된 전분기 수준인 4.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영업이익 4.40조원(-1.6%)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낙관하는 이유는 주력제품인 디램(DRAM)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디램(DRAM)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NAND 역시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낸드 쪽 수요가 뒤따른 것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분기 디램 가격은 당초 업계의 가이던스였던 1~2% 인상(q-q)에서 상향되는 추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부진과 엔터프라이즈용 SSD 수요 하락이라는 불안 요소에도 메모리 생산이 부진하며 시장이 여전히 균형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금보다 미래의 실적 전망이 밝다는 사실이다. 비수기인 1분기보다 본격적 성장세에 진입하는 2분기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2분기에 디램(DRAM)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대세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NAND도 수요 개선과 맞물리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NAND 수급은 개선 중이다. NAND는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은 제품으로 특히 가격이 하락하면 바로 수요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 실적 개선 본격화, 증권사 ”반도체 빅사이클 지속”


이 같은 낸드의 특성 때문에 2017년 진행된 NAND 가격 상승으로 작년 4분기부터 PC SSD(Solid State Drive, 낸드플레시메모리로 만든 저장매체) 위주로 수요가 둔화됐으나 최근 가격이 낮아져 다시 PC SSD 수요가 개선 중이라는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NAND 공급 증가폭이 35%(y-y)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NAND 가격 하락 폭은 7%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DRAM 대비 기대치가 낮은 NAND 업황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을 이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은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메모리 시장이 DRAM 및 NAND의 호황에 힘입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의 성장세를 올해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4분기 통틀어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베스투자증권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38.8조원(+29.0%), 영업이익 18.98조원(+38.3%, OPM 48.9%)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투자증권도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8%, 5.1% 상향한 37.1조원과 17.9조원으로 변경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실적은 매출액 39.34조원(+30.65%, 이하 YoY), 영업이익 19.27조원(+40.4%)으로 시장기대치(영업이익 17.68조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 제약과 서버 수요 확대로 Big Cycle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예상보다 좋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반영하여 2018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도 11만원으로 4.8% 상향조정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강세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현 주가 PER은 4.4배(2018년) 수준”이라며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가장 싸다”고 말했다.

투자지표...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3박자, 선순환 구조 정착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최고 수준이다.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저절로 좋아지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거의 모든 투자지표들이 흠잡을 데가 없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말 기준 213.3%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7조3104억원, 유동부채는 8조1161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런 외부충격에도 끄떡없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34.3%다. 지난해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부채는 총 11조5975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3조8209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좋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훨씬 더 우량한 30%대로 재무능력이 월등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110.7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이 적은 반면 영업이익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75.1%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수익성도 최고수준이다.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이 17.6%에 반해 영업이익증가율이 318.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 142.4%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자랑한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260.3%로 급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사상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7조1980억원, 영업이익은 3조27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57.8%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2.3%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월등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7.4%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6.8%로 최고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한다고 판단된다.

기업개요와 지분분석...최대주주 SK텔레콤, 지분율 20.07%

자료=에프엔가이드
자료=에프엔가이드

SK하이닉스는 지난 1949년 10월 국도건설 주식회사로 설립되어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01년 3월 주식회사 하이닉스반도체로, 2012년 3월 SK하이닉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력 생산제품은 DRAM, NAND Flash 및 MCP(Multi-chip Package)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이다. 지난 2007년부터는 시스템 LSI 분야인 CIS(CMOS Image Sensor) 사업에 재진출하여 종합반도체 회사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생산(공급) 측면은 점진적 둔화가 예상된다. 거꾸로 말하면 수요자보다 공급자우위의 시장이라는 것이다. 기존과 같은 외형 경쟁을 위한 무리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해 메모리 시장 성장의 기회가 더욱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제품수명 주기가 매우 짧으며, 새로운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적극적 투자에 의한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경쟁 요소였다. 최근 대량생산이 용이한 표준제품 위주에서 응용분야가 점차 다양화, 융복합화 됨에 따라 시설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경쟁력 중심에서 제품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공정미세화의 난이도 증가와 투자 대비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 사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선행기술 및 응용기술 개발, 메모리 컨트롤러와 펌웨어가 결합된 응용복합제품의 개발이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최근 전자공시기준으로 SK텔레콤이 20.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9.94% 자사주 3.02%를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